LA기윤실과 사랑의 빵 회원 여러분께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이 되면 민족상잔의 아픔인 6.25를 떠올리게 됩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형제였던 남과 북은 여전히 분단의 갈등을 지속하고 있고, 화해와 평화의 기운은 멀게만 보입니다. 깊은 상처의 흔적이 우리 민족과 한국 사회, 그리고 우리 마음에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비록 현실은 어두워 보일지라도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LA기윤실도 평화의 기도를 품고 사랑의 나눔을 계속해서 실천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평화를 이루는 사람’의 마음으로 LA기윤실 사역에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빵 공장 운영: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 선봉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의 빵 공장은 계속해서 빵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LA기윤실이 파견한 서민숙 위원의 책임 하에, 한 달 약 5만여 개의 빵을 생산하여 인근 60여개의 유치원과 탁아소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병원 지원 사업: LA기윤실은 선봉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선봉병원 내의 어린이 병원 (소아과 병동) 지원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서민숙 위원의 편지를 참고하시고, 사랑을 나누는 이 일에 기도와 물질로 협력 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의료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의 동참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동족방문여행: LA기윤실의 후원 사역을 돌아보는 동족방문여행을 금년에도 9월 초에 떠납니다. 중국 연길에서 열리는 꿈나무장학회의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후, 북한의 라진,선봉 지역의 LA기윤실 사역과 여러 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7월 말까지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학생,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오는 7월 27일(월) ~ 29(수)에, 신학생과 목회자를 위한 멘토링 컨퍼런스를 가집니다. 뉴스M이 주최하고 LA기윤실이 후원으로 함께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신학생과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재충전을 하고 건강한 교회를 위한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M (www.newsm.com)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봉호 장로 강연회: 한국 기윤실 운동을 이끌어 오신 손봉호 장로를 모시고, ‘한국교회의 개혁과 미래’라는 주제로 오는 8월 10일(월)에 강연회를 가집니다. LA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관심 가져 주시고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5년 6월 25일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허성규, 홍진관, 사무국장 박상진 드림
동족사랑나눔운동 본부장 유용석
북방에서 온 편지
Sㅇㅇ 위원
미국에서 돌아와 보니 빵공장 책임자인 미옥 동지가 달걀 값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25살인 미향이도 시집을 가서 새 색시가 되었습니다.
달걀 값이 비싼 늦가을과 겨울철에는 달걀이 적게 들어가는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를 도와주던 조선족 청년 광희와 같이 의논 하였고, 함께 빵공장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옥수수 가루와 콩기름, 버터 등을 넣은 옥수수 빵이 제일 맛있다 생각하여 식품공장에서 일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맛이 어떤지 의견을 물어 보았습니다. 하나 같이 맛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그냥 예의로 하는 말인지, 진짜 맛있어 하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그 후에 빵 공장 책임자 뿐 아니라, 전체 식품공장 지배인과 지도원 등도 맛이 좋다고 하여, 우리 빵공장의 두 번째 빵인 옥수수 빵을 만들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빵을 예산에 맞추어 생산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양의 빵을 같은 재료값으로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엄청난 가뭄으로 전기 공급이 안 좋은 나선에서 전기 사정이 더 나빠지는 5월부터는 발전기를 돌려 빵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달걀 값을 절약한 대신 디젤 석유 값이 더 나가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우리 빵 공장이 국영 기업인 식품공장 안에 있기에 며칠만 빼고 하루에 4시간씩은 전기를 받을 수 있어 어려움 없이 빵을 잘 만들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미향이는 4월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보내서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 시집간 아가씨가 밤에 일을 하는 것이 안타깝던 차에 낮에 일하는 다른 곳으로 갔으니 미향이에게는 잘 된 일인 것 같습니다. 미향이 대신 들어온 지숙이는 18살, 우리빵공장의 새 식구 입니다.
선봉 빵공장을 나와 큰 길 오른 쪽에 피복 공장이 있고, 피복 공장을 지나면 선봉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은 캐나다에서 오시는 한인 심장과 의사 선생님이 지원하는 병원입니다. 작년 6월, 식품공장 지배인이 심장 근처가 아프다고 하여, 심장과 의사 선생님이 들어 와 있는 것을 알았기에 지도원의 허락을 받고 같이 선봉 병원을 방문 하였습니다. 건물은 컸지만 병원 안은 어두컴컴했고 낡은 문들과 시멘트 바닥, 많은 계단들이 선봉병원의 첫인상이었습니다.
2013년 2월 나선방문 시, 지금은 세상에 없는 뇌성마비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장애인 아이를 향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길 고아원의 장애인 아이들을 종종 찾아갔고, 장애인 아이들을 돌 볼 수 있는 병원이 나선에도 있으면 좋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선봉병원을 도와주시는 의사 선생님과 이 마음을 나누었더니, 선봉 병원 내의 소아과 병동을 도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전에는 선봉에 어린이 병원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어린이 병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곳의 소아과 병동이 새롭게 시작되어, 규모를 갖춘 어린이 병원으로 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돕고 싶어도 마음대로 돕지 못하는 이 곳에서 소아과 병동을 세우는 일이 큰 어려움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소아과 병동 건물에는 습기가 너무 많이 올라오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 먼저 방한과 방수를 위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여러 가지가 미비하겠지만 이곳에서 아픈 아이들이 웃을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희망이 없는 장애인 아이들도 이곳에서 희망을 되찾고 삶의 소중함을 배우는 축복된 곳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일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정성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빵공장과 새로 시작하는 소아과 병원에 주님의 사랑이 나누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ㅇㅇ 위원은 LA기윤실이 북한의 선봉에 세운 사랑의 빵 공장 책임자로 파송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최광렬 목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우리 장학회는 주님의 은총 안에서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받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증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초동 대처가 실패하여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가 국민을 슬프게 하여 그 슬픔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의로우시며 사랑이 충만하신 분인데 왜 이 땅에는 이렇게 많은 불행과 고통과 억울한 일들이 있는 걸까요? 우리가 애달파하며 평화의 날을 기대하는 한편의 고향에서 오는 소식들은 언제나 우리를 우울하게 할뿐입니다. 악과 불의의 문제에 대하여 하나님은 왜 침묵하고만 계시는 걸까요? 지금 우리가 세속정부에 대하여 실망하는 것은 세월호에 타고 있던 귀한 생명을 하나도 구하지 못한 무능 때문도 아니고, 증동호흡기증후군의 초동 방역에 실패해서가 아닙니다. 인류와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에게도 ‘신정론’(神正論)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는데 우리의 세속정부들은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질문을 들으려하지 않고 있고, 괴질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에 떠는 백성들의 말문을 닫으려고만 하고, 자기 백성을 옴짝 달싹도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합니다. 우리가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이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예수 제자의 길을 오롯이 가는 것은 우리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저는 중국의 한 동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동포사회를 위하여 애를 많이 쓰셨던 민조이 목사님이 암으로 투병 하다가 얼마 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제게 이메일을 보낸 분은 민조이 목사님을 통하여 우리 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던 현지 목회자 가족의 대표가 되는 분이었습니다. 목사님을 여의고 목자 잃은 양 같은 심정으로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기와 위로를 우리장학회를 통하여 적잖게 받았는데 목사님을 잃고는 그 은총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해 왔습니다. 저는 조만간 이 분을 만나 뵙고 변함없는 지지와 희망을 약속하려고 합니다. 이미 우리장학회에는 이런 학생들이 여럿 있습니다. 저희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지만 현지 목회자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애쓰는 부모를 존경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달란트를 따라 살 수 있도록 돕는 마음을 견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는 가뭄으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소양강댐과 충주호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4대강사업으로 설치된 보에 확보한 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보다도 북한의 가뭄은 더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모내기철이면 ‘숟가락 드는 모든 사람을 동원’하지만 올해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강수량이 적어 가뭄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우리 삶에 가뭄 같은 어려움이 없다면 우리는 단비가 주는 은총을 망각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 땅의 어린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가난은 힘겹고 어려운 것이지만 불우한 환경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 주님이 저희에게 맡기신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삶을 예찬하기에 현실은 너무 혹독하고 암담하지만 저는 하나님이 선하시다고 믿습니다. 저는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누구보다 아끼시고 억울한 자의 편을 들어주시는 주님이 좋습니다. 그 주님 편에 서서 맡기신 일들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 귀한 일에 힘을 보태 주신 여러분과 함께 박희진 님이 짓고 한태근 목사님이 곡을 붙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엔 남이야 알든 말든
착한 일 하는 사람 있는 걸 생각하라
마음이 밝아진다.
이 세상 어딘가엔 탐욕과 분심 눌러
얼굴이 빛나는 이 있는 걸 생각하라
마음이 밝아진다.
이 세상 어딘가엔 청빈을 감수하고
덕행에 힘쓰는 이 있는 걸 생각하라
마음이 씻기운다.
이 세상 어딘가엔 하늘을 외경하고
이웃을 돕는 사람 있는 걸 생각하라
기뻐서 눈물이 난다.
(최광렬 목사님은 중국에서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태환장학회의 책임자입니다.)
곽동원 선교사
그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저희 부부는 그동안 미국에 들어와 있다가, 4월 말에 저희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을 모시고 연해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생한 우리 고려인 꽃 재배 농가와 제가 섬기는 우스리스크 소망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저희 사역에 내려 주신 은혜를 확인 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꽃 재배를 하고 있는 30여 가정 중에 6가정이 LA기윤실 후원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를 통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이어 가고 있고, 역시 LA기윤실 지원으로 교회 난방 시설과, 교내 조경을 끝낸 우스리스크 소망 교회는 LA기윤실 장학생들이 주축인 청년들과 이유라 목사의 헌신으로 노인 60여명 청소년 40여명, 유치부 20여명이 출석하는 우스리스크에선 손꼽는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 하였습니다.
단기 선교팀이 미국으로 귀국 하신 후에 저희는 다시 현장을 돌며 2016년도 재배를 위한 꽃씨 주문을 받고, 처음으로 꽃을 재배하기 원하는 젊은 고려인 부부 3가정을 선발 하여 돕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을 방문하여 새로 부임한 영사들과 면담을 통해서 앞으로의 사역 방향과 지속적인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하여 긍정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이번 두 주간의 연해주 방문을 통해 제가 하고 있는 화훼사역, 교회사역, 경로사역, 긍휼사역의 모든 분야가 60% 정도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 하였습니다.앞으로도 우리 고려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저희 부부도 초심 잃지 않고 사역 할 수 있도록 기도 해 주세요.
(곽동원 선교사님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고려인들의 화훼재배를 가르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최요섭 목사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 우리에게는 주님을 나타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지난 선교보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곳에서 주님을 만나고 돌아간 많은 외국인 형제자매 중에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사역하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먼저 태국과 스리랑카 두 나라에 선교사님들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7월 7일에 스웨덴에서 공부하였고 UNESCO에서 일했던 김정윤 자매님이 스리랑카에 차 밭이 많은 코타갈라 지역으로 어릴 때부터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가운데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들어갑니다. 또한 같은 달 7월에 아프리카에서 10년을 섬기셨던 송명천 선교사님께서 태국북부와 미얀마, 라오스에 걸친 Golden Triangle 지역으로 들어가십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삶의 터전을 정리하시고 예수님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아가시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후원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분들이 나가시는 스리랑카와 태국뿐 아니라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중국 등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이 자기 민족을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저희에게 “와서 도우라”고 합니다. 가진 것이 적고 능력이 부족한 저희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찹니다. 하지만 부르신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채우실 줄 믿습니다.
이러한 선교사역들은 HANDS (Help All Nations Development Society)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외국인들과 함께 동역하고 또한 나라마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사역이 다른 형태를 띄울 수 있기에 조금 더 국제적인 색채를 띨 것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시작된 일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기도와 후원으로 섬겨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요섭 목사님은 서울에서 외국의 유학생들을 섬기며 목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