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과 사랑의 빵 회원 여러분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다가왔습니다. 남가주는 겨울이 우기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비가 오지 않아, 호수는 마르고 땅이 갈라지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 행한 그대로 땅이 돌려주는 것입니다. 창조세계를 돌보라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물을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을 돌보며 사는 생활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지금은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고난주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희생으로 주어진 구원의 은혜와 감격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가신 고난의 길을 마음에 품고 그 길 따라 순종과 섬김의 삶을 살리라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된 이민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선하신 하나님께서 ‘성령의 단비’를 부으셔서 마음과 영혼을 새롭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빵 공장 운영: LA기윤실이 운영하는 북한 라선지역의 사랑의 빵 공장은, 맛있는 빵을 계속 생산하여 겨울방학을 끝내고 새 학기를 맞은 인근의 탁아소와 유치원 아이들을 먹이고 있습니다. 미주에서 책임자로 파견된 서민숙 위원이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며, 북한주민들과 아름답게 협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쿼바디스 상영회: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약 150여명이 참석하여 영화를 본 후, 박상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기대 목사 (뉴스M 편집장), 송병주 목사 (선한청지기교회)가 함께 패널토론을 진행하며,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회자 멘토링 모임: 제6회 LA기윤실 목회자 멘토링 모임을 끝마쳤습니다. 곽건용 목사께서 (나성향린교회) 이끌어 주신 이번 모임은 오늘의 기독교를 고민하고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한 목회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모임을 가지며 건강한 한인교회를 세우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정직한 세금보고 캠페인: LA기윤실이 매년 세금보고 시즌에 맞추어 진행하는 ‘정직한 세금보고를 합시다’ 광고를 일간지에 실었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우리의 의견에 공감하는 여러 분들과 교회가 동참과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인교회를 위한 정의평화 사역 발표: 풀러신학교에서 개최한 ‘한인이민교회 상황에서의 평화와 정의’ 토론회에 박상진 사무국장이 LA기윤실을 대표하여 참석하여 토론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 호의 논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북한 사역 보고회: 오는 5월 27일 (수) 오후 7시 30분,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북한 사역 보고회’를 가집니다. LA기윤실에서 파견되어 일하고 있는 책임자께서 경험한 사역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손봉호 장로 강연회: 한국 기윤실의 설립을 주도하셨고 오랫동안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이끄신 손봉호 장로께서 오는 8월에 미국을 방문하시게 되어, 방문 기간에 맞추어 공개 강연회를 가지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용석 장로 인사이동: 그동안 실무책임자로 LA기윤실을 위해 여러모로 수고해 주신 유용석 장로께서, 앞으로는 동족사랑나눔운동 본부장으로 섬기시며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에 매진하시게 되었습니다.
2015년 3월 31일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허성규, 홍진관
동족사랑나눔운동 본부장 유용석 드림
북방에서 온 편지
Sㅇㅇ 위원
일년 전, 새로운 곳을 향한 설렘과 신기함이 가득 찼던 연길의 생활이 이제는 익숙해져 갑니다. 한참 전에 내린 눈이 얼어 곳곳에 쌓여 있고 고드름이 이쪽저쪽에 달려 있던 풍경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따뜻해 진 봄의 모습을 조금씩 내보입니다.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오랜만에 가 본 장애아이들이 생활하는 신애관에는 새로운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수술이 잘못되어 장애인이 된 예쁜 수진이는 8살 난 여자 아이입니다. 10살 난 석촌이는 똑똑해 보이고 말도 똑똑하게 하는데 정신지체아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상태를 진찰 해주고 최대한의 능력을 쓸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도움에 손길이 있길 기도합니다. 또 이런 아이들을 선봉 땅에서도 돌 볼 수 있는 날을 기대 합니다.
그동안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닫혔던 국경이 열렸습니다. 북한으로 다시 들어와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그동안에 준비 해 놓았던 빵 재료와 가지고 들어 갈 물건들을 싸며 그곳에서 만날 반가운 얼굴들을 생각했습니다. 때론 마음 상하는 일 있어도 그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 잃지 않기를 다짐하고 주님의 생각과 주님의 뜻을 볼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선봉에 계시며 빵공장 일을 도와 주셨던 분을 연길에 나와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잘 지내고 나오셨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이번 방문 때에는 우리 직원들과 같이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길 기대하며 기쁨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Sㅇㅇ 위원은 LA기윤실이 북한의 선봉에 세운 사랑의 빵 공장 책임자로 파송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최광렬 목사
LA기윤실의 귀하신 회원 여러분께 문안 올립니다. 이곳은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르지만 머지않아 봄이 올 것입니다. 기계처럼 한 순간에 봄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엄동설한 찬 기운이 천천히 조금씩 풀리는가 싶다가도 꽃이 피는 것을 샘하는 추위가 엄습하면 봄기운은 화들짝 놀라 숨고 맙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그러는 사이에 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장학회 일을 하면서 마음 아픈 일이 더러 있습니다. 대개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지만 가끔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겨울의 문턱은 너무 높고 봄은 너무 더디 오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곳에서 아동복지사역을 20년 가까이 하시던 선교사님이 하루아침에 짐을 싸야했습니다. 분명한 이유도 없이 떠밀려 쫓겨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아기들도 여럿 있었고 세세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수십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지방 관리들로부터도 칭찬 듣는 일꾼이었기에 그렇게 어이없게 쫓겨 날 줄은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자기 몸을 통해 낳지만 않았을 뿐 친자식 이상 가는 애정으로 백여 명의 자식들을 돌보았는데 변변한 작별인사도 못하고 떠밀려 나오는 것을 보는 심정이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이든 형, 누나들이 어린 동생들을 틈틈이 챙기고 돌보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이들 가운데 몇 명을 우리 장학회가 지난 몇 년 동안 후원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금호와 덕룡 군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논문 쓰기에 여념이 없다고 연락을 하여왔습니다. 키도 훌쩍 자랐지만 동생들을 보살피는 모습도 든든하고 생각의 깊이도 대견해졌습니다. 고급중학교를 마친 영미는 한국 유학의 길이 열려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국에 가면 원장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 벅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말이 없던 해광이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에 장춘 어딘가로 갔다는 소문만 있을 뿐 연락이 닿지를 않습니다. 우리 말 보다 중국말을 더 잘하던 해광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원장 아버지가 곁에 있었더라면 알뜰한 보살핌 가운데 좀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부지불식간에 홀로된 그가 헤쳐 나가기에 세상은 녹록하지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함께 생활하던 형들을 통하여 수소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잠시라도 해광이를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일탈의 유혹이 많은 사회에서 곧은 마음으로 버텨갈 수 있기를, 스스로 자신의 꿈을 대견히 여기며 분명한 자기정체감을 확립하여 곧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여 주십시오.
얼마 전에는 요한이 어머니에 대한 소식도 들었습니다. LA기윤실 여러분께서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요한이의 어머니는 20살에 요한이를 낳았습니다. 막 두만강을 건넌 그녀는 식사 한 끼와 하루 밤 잠자리가 다급하던 시기였습니다. 시골 허름한 농가에는 한족 촌로가 홀로 살고 있었고 요행히 그곳에서 며칠 일도 하여주며 밥을 얻어먹고 잠도 자며 지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요한이를 낳게 되었는데 요한이 아버지는 산동성에서 밀리고 밀려 여기가지 오게 된 50대의 떠돌이 한족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자 아버지는 아이의 이름을 바다가 있는 동쪽에서 얻은 아들이라는 의미로 ‘해동’(海東)이라고 짓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한사코 반대하여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고집했습니다. 이미 요한이 어머니는 신앙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요한이 어머니는 요한이가 소학교 3학년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날에 공안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소식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그 어머니가 자기 고향의 어느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붙잡혀간 후에 신앙을 품은 것까지 알려져 고생이 더 크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요한이 어머니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제 요한이는 초급중학교 2학년입니다. 생각이 깊고 키도 훌쩍 컸습니다.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도 거들고 있습니다. 이들 가정을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 북녘에서 고난을 받으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은 요한이 어머니와 또 다른 많은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사랑이 이곳의 봄을 앞당기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최광렬 목사님은 중국에서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태환장학회의 책임자입니다.)
곽동원 선교사
LA기윤실 회원 여러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안녕 하셨는지요? 올해도 연해주 꽃 재배 가정들은 수년에 걸쳐 LA기윤실을 통해 지원 설치된 비닐하우스 안에서 꽃을 심어 발아시켜 성공적으로 화분에 이식하여,4월말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꽃 판매가 종료된 이후 7월부터 수확되는 딸기 이식이 시작 되었습니다.
겨우내 비닐하우스 보온을 위해 잠을 설쳐가며 페치카에 불을 피우던 고생의 보람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년 4월에 LA기윤실을 감사 인사차 방문했던 우스리스크 소망교회 연안나 찬양 사역자는, 한국의 휫셔 음반을 통해 복음성가 찬양 CD 제작 기획 중이며, 의대를 졸업하고 러시아 의사가 된 김 니콜라이는 지금 LA에서 미국에서 선진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부하고 있고, 김 릴리야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 외에 장학금 수혜자는 몽골에 2명, 블라디보스톡 대학에 1명, 우스리스크 사범대학에 1명이 수학 중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약세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고려인들과 그의 자녀들은 우리 한민족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이 난관을 잘 극복 할 것이며, 우리 선교사들은 이들이 개인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교회로 인도 할 것입니다. 고려인들을 위한 LA 기윤실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더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LA기윤실 비닐하우스 지원 가정인 크레모바 지역 윤 예브게니 아내 윤 라리사가 폐암 투병중이오니 라리사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곽동원 선교사님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고려인들의 화훼재배를 가르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