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참 많이 옵니다. 어제 아침부터 내린 눈이 오후에 그치나 했더니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의 외투가 눈에 젖습니다. 저녁 기도모임이 있어 나가는데 한아이가 “선생님 모자를 쓰고 나가야 해요”라고 하고 또 다른 아이는 우산을 가방에서 꺼내 주며 “이것 쓰고 가세요”라 말합니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며 흰 눈과 아이의 마음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나선 방문 때에는 눈이 왔지만 중국 국경, 권하 까지 가시는 분이 있어 그분의 차를 타고 가는 바람에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로 선봉시 근처에 2000세대의 집짓기 공사가 10월 10일로 끝나고, 두 번째로 도로 복구가 11월 14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원정 국경에서 나선까지 가는 중에 있는 다리, 도로 수리가 중국의 도움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중이라 아직은 항상 포장이 된 이 도로를 사용 할 수 없고 비포장인 두만강을 따라 가는 길로 선봉까지 가는 형편입니다. 그래도 지난 방문 때는 이 포장된 도로를 타고 가며 새로 지은 2000세대의 집 마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새로 지어진 마을은 도로 건너 편에 있었던 비에 쓸려 간 마을을 내려다 보는 언덕 위의 자리에 새워졌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새로 지어진 탁아소 유치원도 있습니다. 지도원들은 한 달 만에 지은 이 새마을을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 새 마을을 보며 이 새마을에서 선봉시 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릴까? 버스는 자주 다닐까? 선봉시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는 쉬은 통행길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빵공장은 그동안 동원으로 바빳던 직원들이 다 돌아와 저를 맞았습니다. 아침 9시에 갖고 가야 할 빵이 제가 도착한 2시에도 빵 공장에 있었습니다. 보급소 차가 고장이 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한참 후에 보급소에서 리어까를 갖고 왔습니다. 밖에는 눈이 꽤 많이 내리고 있었고 눈이 오는 날은 따뜻하다는 말 같지 않게 꽤 추웠습니다. 리어까에 빵을 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측은 하고 걱정도 됐습니다. 아마 저 빵들은 내일 두유공장에서 두유 배달 할 때 싣고 가겠지 생각하며 그들의 실정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빵공장에 갔을 때에 빵굽는 큰 oven이 고장이 나 고장난 part를 기술원이 열심히 손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고장난 part가 감속기라 합니다. 큰 oven이 고쳐질때까지 작은 oven으로 빵을 굽기로 했는데 아마 하루종일 열심히 구워서야 하루 만들어야 하는 양의 빵을 겨우 만들것 같습니다.
선봉 병원 소아과 병동의 공사가 수해로 늦어졌지만 화장실을 빼곤 11월 중순에 끝이 났고, 의사들과 간호원, 병실의 가구 일부가 연길에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립 됀 가구들이 의사실과 병실에 들어 가 있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소아과 소장은 새로 차려진 소아과 병동에 들어온 가구들로 계속 싱글 벙글 하였고, 병자 침대에 깔린 매트가 두꺼운 것에 좋은 것들이 왔다고 좋아 했습니다. 온돌 위에 깐 장판은 제대로 장판 까는것을 몰라 잘라서 걸쳐논 수준 밖에 안돼어 보기가 안예뻐 조금 속상 했지만 그래도 추운 날씨에 온돌을 때고 병실에 입원하여 있는 아이들과 식구들이 조금은 따뜻하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병원이 너무 추워 꼬맹이 입원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 하여 있기가 힘들었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이번 공사 때 만들어 놓은 온돌 방들로 조금은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돼어 감사합니다.
빵공장은 작년에 임시로 썼던 석탄 난로 대신 8월에 빵공장 내부 수리 때에 공장 직원들의 요청으로 온돌을 놓았습니다. 추운 밖에서 들어와 따뜻한 온돌에 앉을 때에 그 따뜻함이 참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이 온돌이 올해 추운 겨울에 빵공장 직원들이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돼길 바랍니다.
(S 위원은 LA기윤실이 북한의 선봉에 세운 사랑의 빵 공장 책임자로 파송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최광렬 목사
LA기윤실 회원 여러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즈음에 동북에서 문안 올립니다. 한 해 동안 꿈나무장학회는 저희에게 주어진 일을 성심껏 하였습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도와주신 LA기윤실 여러분이 계셔서 가능하였습니다. 인생은 짧고 굵어도 상관없지만 사랑은 가늘고 길어야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보아주시기를 바라며 근래에 있었던 두 가지 행사를 소개합니다.
먼저는 중국에 살고 있는 동포 어린이들의 글짓기소식입니다. 저희는 중국조선족소년보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글짓기공모전을 실시하여 11월 29일(토)에 시상식을 치렀습니다. 모두 800여 점의 작품이 모아졌고 그 가운데 61점의 우수한 작품을 추려 상을 주어 격려하였습니다. 그동안 동포사회 어린이들의 글감은 외국에 돈 벌러 간 부모를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소재가 많았는데 올해에는 그런 글감보다는 밝고 건강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이런 문화행사를 돕는 이유는 말 그대로 우리 얼과 문화가 담긴 모국어를 잇게 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이들의 글에 나타난 동포사회의 모습을 잘 이해하므로 우리의 궁극의 사역을 보다 원활하게하기 위함입니다. 올해의 대상은 리선미(연길시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4년) 양의 작품 “할머니와 백살구나무”가 영예를 안았습니다. 대상을 비롯하여 금, 은, 동상과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조선족학교가 없는 산동성의 김수연(연태 숭문학교 5) 양은 외할아버지로부터 우리글을 배워 공모전에 응모하여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글짓기 지도에 힘을 쏟은 18명의 선생님의 노고를 치하 하였고, 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가 최우수집체상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이들 어린이와 생활여건이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 50명을 추가하여 장학금을 전달하였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뷔페식사를 함께 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행사는 태환상(위원장 : 유용석) 관련된 일입니다. 태환상은 남모르는 곳에서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고 민족사회를 위하여 수고한 이들의 애씀을 격려하여 귀감을 삼음으로 민족공동체를 건강하고 환하게 할 목적으로 제정되어 매 2년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1993년에 시작되어 그동안 ‘좋은 선생님을 찾습니다’는 타이틀로 태환교육상을 수여하다가 아홉 번째가 되는 올해부터는 민족상, 사회봉사상, 학술교육상, 문화상, 청년상 등으로 확대하였습니다. 태환상 시상식은 2015년 11월 29일 연길 국제호텔 백산청에서 200여명의 하객이 모인 가운데에 진지하고 의미 있게 열렸습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자는 한석윤 선생(전 중국조선족소년보사 사장, 사단법인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명예회장), 사회봉사상 수상자는 리영숙(연변아리랑서로돕기창업협회) 회장입니다.
리영숙 회장은 연변아리랑서로돕기창업협회를 설립하여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일에 크게 기여한 분입니다. 복지사각지대의 빈곤층을 돕기 위해 국내외의 지원금을 유치해 삶의 힘을 보태며 그들을 희망으로 이끌었고, 무엇보다도 1990년대에 한국초청사기에 휘말려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한국초청사기피해조사단’을 꾸려 한국정부와 교섭하고 한국의 양심적인 단체들의 협조로 8,000여명의 동포들이 한국에 입국해 취업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운 공이 컸습니다. 이런 이유로 태환상위원회는 리영숙 회장을 제9회 태환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석윤 선생은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 30여년 일하면서 지방급 신문인 ‘조선족소년보’를 국가급으로 승급시키고 발행부수를 7만부에 이르게 한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그리기, 글짓기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여 동포 어린이들의 문화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한석윤 선생은 퇴직 후에도 사단법인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를 꾸려 미래의 주인공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는 일을 이어갔고, 2012년 자치주성립 60주년에 즈음하여 연길시 진달래광장에 ‘자치주성립경축노래비’를 세웠으며, 연길시 인민공원에 ‘동시비’를 세워 윤동주 등 많은 민족시인의 시비를 세워 민족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잇게 하였습니다. ‘주덕해 이야기’, ‘한락연 이야기’ 등의 책을 발행하였고, ‘햇빛사용료’ 등의 동시집을 내어 민족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태환상위원회는 한석윤 선생을 제9회 태환상의 대상인 민족상을 수상하였습니다.
LA기윤실 회원 여러분!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고, 저희의 밑천(?)은 바닥이 난 것 같아 때로 결기가 꺽일 듯한 위기의 때도 없지 않습니다. 밑 빠진 항아리에 물붓기라는 비아냥도 듣습니다. 하지만 LA기윤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 기도와 성원이 있어 저희는 용기를 가지고 일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즈음에 다시 그간의 사랑에 감사한 인사를 엎드려 올립니다. 죄인을 구하러 이 땅에 오신 주님의 긍휼하심이 온누리에 가득 차기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성탄의 큰 기쁨이 여러분과 가정, 섬기는 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최광렬 목사님은 중국에서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꿈나무장학회의 책임자입니다.)
곽동원 선교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도 이제 몇주 남지 않았습니다. 저물어 가는 2015년 세모에 서서, 올 한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돌아보며, 아울러 변치 않으시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LA기윤실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있어 지난 일년은 2008년부터 2014년 까지 7년간 사역해 왔던 제 1기 연해주의 고려인 영농정착 사업과 청소년 사역을 점검하고 새로운 2기 사역을 도모하는 귀중한 한 해였습니다. 나의 계획과, 믿었던 기존 사역단체의 허와 실을 경험하며, 허망의 자리에서 얻은 귀중한 깨달음으로 겸허히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었던 자각의 한해였습니다.
선교 초기에 현장에 대한 경험 없이 느꼈던 순간순간 감동의 얄팍함과, 우상처럼 존경하며 무조건 따르고 싶었던 선교 멘토들의 허무한 몰락을 목도 하며, 선교사란 끝없는 자기 검증을 통해 걸러진 겸손한 순종의 자리에서 내어 드리는 작은 씨앗을 키워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정리 하는 귀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감사 하옵기는 2015년 한해에 보여 주신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꿈꾸며 기도 하기는, 1기 사역 7년 동안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화훼 재배 가정들을, 2기 사역에서 고소득 작물 재배로 유도하기 위한 작은 시범단지의 필요성 이였습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꽃 재배의 꿈을 가지고 아씨노브카라는 작은 마을에 4000여 스퀘어 피트의 주택과 7,000여평의 대지에 농장을 육성하던 김 알렉산더 라는 고려인이 있었습니다.
고려인 3세인 그는 저와 함께 꽃재배를 시작하여 두 번째 해에 유리 온실을 설치하고, 주택도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현대식으로 증축하며 본격적으로 꽃 재배를 계획하고 실행 하다가2013년 3월 운전 중에 심장마비로 소천 하였습니다. 그의 화훼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가던 그 모습이 생각나 안타까웠는데, 그의 아들 김 니콜라이가 저희의 권유로 미국에 유학을 오게 되어 저희들의 도움을 받으며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김 알렉산더의 아내 리이타는 아들을 돌보아 주는 고마움의 표시로 알렉산더 농장을 좋은 조건에 양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옴에 따라, 꽃씨 공급차 방문했던 지난 10월 방문 중에 여러 각도의 관계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농장을 구입하게 되어 2기 사역의 전초 기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 고려인 3세의 이루지 못한 꿈의 터전에서 우리 선교사들이 화훼문화 센터를 세워 그들과 함께 꿈을 이어나갈 센터의 이름은 가칭 “들꽃향(알렉산더 쎈터)”로 정하고, 일제 암흑기에 독립을 위해 연해주 벌판을 헤매이던 우리 민족사에 가장 험난한 고난의 시대를 살아낸 고려인 사회에 “예수님의 향기”를 풍기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의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려인 대상 기술지원센터
● 한국 농촌진흥청 은퇴 소장님들의 기술지원
● 전주 농업법인 “rosepia”와 충북 진천 군 농촌 지원과와 교류.
● 특수 비닐 하우스(딸기,복분자,BLUEBERRY.)설치
● 장기 계획으로 조경수및 화훼나무 재배
NURSERY 조성
●영농장비 대여
2. 부속 사역
● 청년 사역: 현지 청년 수양회 유치
청년 모임및 청년 쉼터“향기 나는 숲“의 활성화
고려인 대학생 장학금 지원
● 중단기 시니어 선교사사역 지원: 센터에 거주하며 후원 농가 전도
● 단기선교 사역: 돕는 선교가 아닌 현지인과 협력하는 선교의 체험
● 경로사역:고려인 노인들과 미주 교회 노인들의 신앙 교류
● 긍휼 사역: 결손 가정 어린이 생활 지원
수년전 저희 사역지를 방문해 주셨던 유용석 장로님이 방명록에 적어 주신 “언행일치”라는 네 글자를 귀중하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귀한 사역 감당하게 하시는 하나님과, 한분 한분 LA기윤실 회원님들의 눈물의 기도를 잊지 않고 사역 하겠습니다. 부디 건강 하시고 닥아 오는 한해에도 한분 한분가정과 사업과 기윤실 사역위에 늘 하나님의 손길이 늘 임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곽동원 선교사님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고려인들의 화훼재배를 가르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