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 문서자료 –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하나님 / 박문규

박문규 학장 / 캘리포니아인터내셔날대학

전쟁론의 대가라고 알리어진 카를르 폰 글파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연장이라고 규정하였다. 지난 8월 초에 휴전선 남측 지역에서 목각 지뢰가 폭발함으로 야기된 남북갈등과 그 봉합 과정을 보면 군사문제는 곧 정치문제라는 것을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지뢰를 파묻은 것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남한은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확성기를 통한 대북선전으로 반응하였다. 군사문제에 대해 정치선전으로 반응한 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이틀 사이에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그러면서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측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천명했다.

이때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서한은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의 이름으로 전달되었다. 김양건 서기는 오랫동안 대남정책을 주관해온 북한의 대남정책 전문가이고 북한 군대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다. 이것은 애초부터 북한은 이 문제를 단순히 군사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로 다루고자 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가 터지자 남북 군사갈등에 끼어들지 않으려 했던 과거와는 달리 유엔군 사령부가 시초부터 개입하여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강경자세를 미국을 향한 제스처라고 이해한 것이다.

북한이 준 전쟁상태 선언 같은 협박성 강경책을 쓸 수 있는 배경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북한이 핵을 가졌다는 자신감이었다. 북한은 핵을 가졌으니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제 사회에서 제 대접을 받아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고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러니 결과는 평화적으로 정치 협상하자는 것 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북한, 남한, 미국이 아무리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도 결국 평화를 위한 대화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평화의 왕이신 하나님이 역사를 통해 만국에 한반도의 평화를 선포하신 것이다. 부디 전 세계의 기독교회가 이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더 이상 기독교를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부추기는 침략자의 종교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한과 서방제국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교류의 폭을 늘리며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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