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 문서자료 – 파트타임 담임목사 / 최운형

최운형 목사/세계선교교회

어릴 때 목회를 하셨던 아버지는 한 달에 한번 교회로부터 돈을 받아오셨다. 아버지는 그 돈을 늘 ‘생활비’라 부르셨고, “목회자는 생활비를 받아 사는 것”을 강조하셨다. 왜 생활비일까. 목사가 되어보니 아마도 목사의 삶이란 그저 다음 한 달 먹고 살 정도의 ‘생활비용’만 있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대개 보통의 가정은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하다. 대략 부모가 50대 중반 될 즈음까지다. 그러니 목사도 그때를 지날 때면 여러모로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생활비용은 상대적으로 덜 들게 마련이고, 비교적 적은 생활비용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목사들이 풀타임 사역지를 구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교인은 줄어드는데 목사의 수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역지가 없어 기본생계조차 곤란을 겪는 목사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이 안타까운 현실은 그런 목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교계가 함께 떠안은 큰 숙제임이 틀림없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물론 당장 신학교를 규제하고,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목사후보생의 수를 줄일 수 있다면 큰 고민할 것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나는 조금 먼저 목사 선배들이 사례비를 ‘생활비’로 돌려 정직하게 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비용만 받고, 생겨나는 잉여의 재정으로 교회가 더 많은 목회자에게 사역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목회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내가 생활에 그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을 때, 담임목사의 일을 파트타임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아니라 수입의 개념이다. 

이런 생각이 기본적인 기본생계도 꾸릴 수 없을 만큼 적은 사례를 받고 살아가는 여러 목사님들께 철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고, 또 내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주저함이 일어나지만, 이렇게라도 ‘공언’해 놓아야 한다. 그때가 되었을 때 억지로라도 책임감에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소리 내어 알려 본다. 무엇보다 우리가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요,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인 것을 믿는다면, 어려울 때는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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