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 문서자료 – '불멸의 다이아몬드'를 찾아서 / 박상진

박상진 목사 / LA기윤실 사무국장

“요즘은 너무 바쁘게 지냅니다. 늘 해야 할 일, 끝내지 못한 일들로 쫓기는 듯 삽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만난 지인의 말입니다. 열심히는 살지만 바르게 사는지 자문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고단한 이민생활 속에서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바쁘게 사는 것은 당연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리 바쁘게만 살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삶의 본질을 놓치게 되고, 결국은 인생의 방향조차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옛 성인이 ‘분주함은 미덕이 아니라 영혼의 적’이라 괜히 말한 게 아닙니다.

‘구도자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로어는 라는 책에서 대다수 사람은 ‘가짜자기(false self)’를 위해 분주히 산다고 말합니다. 가짜자기란 세상의 중심을 나로 여기는 자기중심성, 스스로 성공과 성취를 위해 살아가는 에고(ego)를 의미합니다. 돈, 성, 권력, 명예를 통해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욕망이기도 합니다.

로어는 그리스도인조차, 특히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종교성으로 포장된 가짜자기에 사로잡혀 있음을 지적합니다. 교회 안의 대다수 문제는 이런 거짓 자아들의 충돌 때문이며, 서로 이기려는 고집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민교회에서 늘 목격하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가짜자기를 위한 삶은 본능적이고 당연하지만 잘못된 방향입니다. 결코 진정한 행복과 참된 기쁨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개인적인 절망과 관계의 파탄으로 결말을 맺기도 합니다. 가짜자기를 위해 사는 영혼이 참 만족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무언가를 끝없이 갈망하는 이유입니다.

가짜자기에서 벗어나 ‘진짜자기(true self)’를 찾는 것이 참된 삶의 방향입니다. 내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진리, 생명, 사랑을 되찾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바로 그 일을 위해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자기중심성에서 구원하시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그 때 우리는 진짜자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목표와 가치를 품게 되고, 속으로부터 나오는 참 사랑이 자연스레 흘러가게 됩니다. 진짜자기를 찾아가는 구도자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진짜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첫 걸음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소란함과 분주함을 떠나야 합니다. 침묵과 고독을 연습해야 합니다. 홀로 침묵하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 안에, 우리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 영혼 깊은 곳의 ‘불멸의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보석처럼 빛나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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