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 문서자료 – 우리가 대항해야 할 것 / 김섭리

김섭리 목사 / 독립장로교회

요즘은 동성애라는 단어가 뉴스에 등장만 하면 핫이슈가 된다. 자신의 신앙적 소신을 지키다가 일약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기도 하고, 이런 흑백 분위기에 편승해 자신의 표밭을 확보하려는 정치꾼도 생겨난다.

미국의 4억 달러 원조도 거부한 우간다의 대통령을 양심적인 기독교인으로 칭송하기도 하고, 그 이면에 무자비한 인종청소와 30년간의 독재자의 모습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한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한 향방 없는 주장과 비판들로 인해 진리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기독교 진영도 서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는 연방의 결정을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갈림이 있겠고, 두 번째는 연방의 결정에 대한 저항이냐, 아니면 우리 기독교 내부의 성찰이 먼저냐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이슈에 흥분해서 편을 가르는 것보다, 깊은 심호흡을 하며 큰 기류의 흐름과 방향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시대는 악의 세력이 점점 더 강력해져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가 영향력을 잃은 것인가. 기독교가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때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핍박의 시기였다. 초대 교회 교인들은 사자의 밥이 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켰지만, 실제 이교도들을 감동시킨 것은 그들의 거룩한 삶이었다.

그들은 지금처럼 악의 세력에 의해 그들의 삶의 영역이 침범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목숨을 걸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독교는 세상의 문화를 과대평가함으로 오히려 그들의 침범으로부터 믿음을 지켜내야 하는 형국이 되었다.

동성애자들도, 소형차를 타고 빈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교황도 불편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향력은 증오심과 분노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거룩함이 우리 삶을 통해 흐를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로마서 1장에서 동성애와 함께 다루고 있는 가난한 자의 편에 서지 않고, 호화로운 건축을 일삼으며, 분쟁과 시기에 휩싸이며, 분열하며, 교만하며, 사랑하지 않음에 대해서는 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까. 세상이 더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빛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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