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대 목사/평화의 교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이번 주간 우리 고국뿐 아니라 해외 32개 도시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린다일부에서는 이제 그만 잊자고 하고 온갖 패륜적인 유언비어로 유가족을 모독하기도 한다.

그만하자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모르지 않는다그동안 일어났던 참사가 한 둘이 아닌데 유독 세월호만 아직도 논쟁의 중심에 있느냐는 불편함 말이다이런 불편함은 오해에서부터 나온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러한 사고 후에는 부실공사라는 원인이 밝혀졌었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이어졌었다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선박회사 대표의 석연찮은 자살도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덮어버리지 못했고원인을 입증할 만한 자료들이 삭제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배의 항적을 비롯한 여러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에 이제 그만을 요청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럼에도많은 사람이 거액의 보상금 때문에 저런다는 식의 막말로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후벼 파고 있다나는 오히려 보상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세월호를 우리의 기억에 계속 남기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존경을 보낸다보상금을 받고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에서 빠진 유가족도 있지만 희생자 유가족의 대다수가 서로 신뢰하면서 2년 동안이나 활동을 지속해 온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목표가 이 아니라 진실 규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들은 지난 2년여 동안 위안부 할머니 방문을 비롯한 진실에 대한 침묵이 강요되는 현장을 찾아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슬픔을 당한 사람들을 죽음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은 종교의 역할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명망가 목사들의 섭리와 위로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유는 그들의 논리가 빨리 덮어버리자는 논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 수야 없겠지만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진실을 찾는 노력에서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그런데 오히려 그들이 슬픔을 뛰어 넘어 진실을 향한 열정과 연대의 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