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 목사 / LA기윤실 실행위원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축구경기장, 식당, 카페 등 7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나 150명 이상이 숨졌다. 파리 테러 전날인 12일 오후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부르즈 알-바라즈네 지역에서 2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적어도 44명이 목숨을 잃고 240여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는 지금도, 날마다, 공습과 무력충돌 와중에 민간인 사상자가 이어지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한국과 미국 사회에 반시리아 난민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 안에 테러리스트들이 잠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별 난민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수 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이후에,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주정부가 20곳이 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위험하다’, ‘그것 봐라, 무슬림은 테러리스트 가능성이 있다’ 한국 사회에 번져있던 반이슬람,반이주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유색인종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혐오감도 커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특정 인종과 종교인에 대한 혐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 테러 사건 등으로 이슬람 세계 전체를 매도하거나 무슬림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간주할 근거가 있는가? 아니다. 이슬람원리주의를 표방하는 소수 집단의 극단적인 테러 행위는 규탄 받아야 하고, 제거되어야할 범죄행위이다. IS같은 괴물 집단은 이슬람의 대표도 아니고, 무슬림의 대변자도 아니다. 다수의 무슬림은, 이슬람 세계도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피해자일 뿐이다. 또한 시리아 난민은 누구인가? 떼강도를 만난 이들이다. 건강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다. 시리아 안팎의 정치 세력들의 이권 다툼의 희생자들이다. 살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가족과 집, 고향과 나라를 떠나온 이들이다.

 

우리의 역사도 다르지 않다. 일제치하에서 삶을 위해, 자식을 위해 조국을 떠나야 했다. 6.25 전쟁으로 집과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피난살이를 해야 했다. 심지어 낯선 이국땅으로 이주하여야 했다. 우리가 나그네 되었던 시절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이념과 종교, 인종 혐오의 피해자가 된 난민들에 대해 마음을 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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