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환 목사 / 한인독립장로교회

21세기 문화를 이끌어 가는 단어 중의 하나는 디자인이다. 한 세기를 디자인이라는 단어로 규정할 때는 그만큼 어떤 의도로 디자인된 사물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 된다.

필립스탁이나 카림라시드 같은 현대 디자인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이해나 윤리로 정의한다. 이렇게 정의된 디자인에는 제작 이전에 인간과 사회의 현상황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성찰이 먼저 이루어진다. 이어서 그 생각이 아주 창의적으로 사물에 담기는 제작과정이 따른다. 이렇게 디자인된 건물 가구 공공기물 구호품 교육프로그램 놀이 등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을 확장하고 심지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모티브가 된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보이지 않는 내적 가치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눈에 보이게 될때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삶에서 따라가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이것은 성경적 가치를 어떻게 세상에 소통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준다.

오늘날 여기저기서 교회 개혁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가 그만큼 아름다움을 잃어가며 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해지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한가지는 교회들이 말해왔던 성경의 가치들이 실제로는 진부하게 표현이 되고 있거나 아니면 다르게 혹은 구호에만 그치기 때문이다. 가치와 표현이 일치하지 않을 때 교회 밖의 사람들은 교회를 향해 위선이라는 프레임을 만든다. 이 위선은 예수님이 이야기하시는 가장 추한 모습이다.

추함을 벗어나기 위해 엄정한 신학도 필요하고 변화를 위한 구호 혹은 집회도 필요하지만 우선 이 디자인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수직적 구조를 가진 한인 이민교회들에서 가치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교회는 더 위선이라는 틀에 갇히게 된다. 위선이라는 틀에서 정말 교회가 벗어나고 싶다면 전체 교회 공동체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경의 가치를 교회 안에서부터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을 격려하는 것으로 우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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